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몽둥이 폭력’ 교감에 구두경고가 끝?

등록 2012-11-14 21:39

대구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학생들
“따귀에 욕설…공포감 느껴” 주장
학교, 징계 안해…학부모들 반발
대구 달성군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학생들이 교감한테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고 욕설을 듣는 등 심한 체벌을 겪었다고 하소연하는데도 학교 쪽은 교감에게 구두로 경고하는 데 그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이 초등학교 축구부 학생 6명의 진술서를 보면, 학생들은 교감(61)한테서 1년쯤 전부터 교내에서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6학년 ㅇ(12)군은 “교감 선생님이 아침운동 끝나고 교실에 빨리 들어가라며 ‘×××’라고 욕하며 7명에게 따귀를 때리고 머리를 때렸다. … 자주 욕하시고 때릴 때마다 모욕감과 공포감을 느낀다”고 썼다. 또다른 6학년 ㅇ(12)군은 “5학년 때 교무실에 늦게 갔다고 교감이 몽둥이 가지고 우릴 때렸다”고 썼다. 4학년 ㄱ(10)군은 “수업 시간에 글씨 날려 썼다고 주먹으로 머리를 아주 세게 3대 때렸다. 학교 그만두고 싶었다”고 적었다.

학부모들은 지난 8월20일 ‘교감한테 맞았다’는 말을 듣고서 자녀들한테 진술서를 적도록 한 뒤 다음날 이를 교장에게 전달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쪽은 10월4일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연 뒤 교감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없는 구두경고만 했다. 교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린 것은 얼핏 기억나지만,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교육적인 체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후배 학생을 괴롭히는 6학년 학생을 체벌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계약직인 축구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후 코치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교육청 감사를 받자 계약 만료 기한인 올해 말까지 정직 조처해 사실상 해고했다. 학부모는 “계약직 코치는 학생들 때렸다고 해고한 학교가 교감에겐 구두경고로 그친 처사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가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병하 대구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은 “학부모들이 체벌 문제를 제기해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홍어X’ 욕먹는 수컷 참홍어, 생식기 2개로 처절한 사랑
이시형 “대통령 방 컴퓨터로 ‘차용증’ 작성했다”
“박근혜 후보, ‘김재철 퇴진’ 약속해놓고 일방 파기”
“더 수사할 게 없다”던 검찰 부실수사 드러나…“참담하다” 한탄
김윤옥씨 “아들 장래 생각해 아들 명의로…”
‘처월드’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화보] 책임져야 사랑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