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학생들
“따귀에 욕설…공포감 느껴” 주장
학교, 징계 안해…학부모들 반발
“따귀에 욕설…공포감 느껴” 주장
학교, 징계 안해…학부모들 반발
대구 달성군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학생들이 교감한테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고 욕설을 듣는 등 심한 체벌을 겪었다고 하소연하는데도 학교 쪽은 교감에게 구두로 경고하는 데 그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이 초등학교 축구부 학생 6명의 진술서를 보면, 학생들은 교감(61)한테서 1년쯤 전부터 교내에서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6학년 ㅇ(12)군은 “교감 선생님이 아침운동 끝나고 교실에 빨리 들어가라며 ‘×××’라고 욕하며 7명에게 따귀를 때리고 머리를 때렸다. … 자주 욕하시고 때릴 때마다 모욕감과 공포감을 느낀다”고 썼다. 또다른 6학년 ㅇ(12)군은 “5학년 때 교무실에 늦게 갔다고 교감이 몽둥이 가지고 우릴 때렸다”고 썼다. 4학년 ㄱ(10)군은 “수업 시간에 글씨 날려 썼다고 주먹으로 머리를 아주 세게 3대 때렸다. 학교 그만두고 싶었다”고 적었다.
학부모들은 지난 8월20일 ‘교감한테 맞았다’는 말을 듣고서 자녀들한테 진술서를 적도록 한 뒤 다음날 이를 교장에게 전달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쪽은 10월4일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연 뒤 교감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없는 구두경고만 했다. 교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린 것은 얼핏 기억나지만,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교육적인 체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후배 학생을 괴롭히는 6학년 학생을 체벌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계약직인 축구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후 코치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교육청 감사를 받자 계약 만료 기한인 올해 말까지 정직 조처해 사실상 해고했다. 학부모는 “계약직 코치는 학생들 때렸다고 해고한 학교가 교감에겐 구두경고로 그친 처사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팔짱만 끼고 있다가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병하 대구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은 “학부모들이 체벌 문제를 제기해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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