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앞 두풍경 - <대검 앞 줄 끊어진 ‘디케의 저울’> ‘정의의 여신’ 디케로 분장한 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눈을 가리지 않고 줄이 끊어진 저울을 들고 있는 행위극을 하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는 계급과 사적 관계를 보지 않고 엄밀하고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뜻에서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든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차명계좌 만들어 뇌물받은 혐의로
경찰, 수색영장 처리늑장 검에 불만
경찰, 수색영장 처리늑장 검에 불만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15일 김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가법상 뇌물 혐의는 3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경우에 적용된다.
김 검사는 부산지역 사업가 최아무개씨 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인 강아무개(51)씨로부터 2억4000만원, 유진그룹 계열사 대표 유아무개(46)씨로부터 6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가 차명계좌로 입금된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관련해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근무하던 2010년, 또다른 업체로부터 1억여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도 특임검사팀은 확인했다. 김 검사는 부속실 여직원 계좌를 이용해 이 돈을 송금받아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대가성 여부는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임검사팀의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은 김 검사의 새로운 범죄 혐의에 대한 독자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성격이 짙은 남성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소환된 참고인은 이미 알려진 사건이 아닌 새로운 사건에 관련됐으며 사건 무마를 위해 김 검사의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한 혐의가 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검찰에 신청한 김 검사의 실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처리 지연에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영장 신청한 날 또는 다음날에 최소한 (법원에 청구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떻게 하겠다는 연락이라도 오는데 이번처럼 검찰이 묵묵부답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KT)는 이날 김 검사에게 국외여행비를 제공한 전직 케이티 자회사 임원 유아무개(55)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케이티 관계자는 “2008년 12월 개인적으로 여행을 간 유씨가 여행비를 공식 행사 비용으로 속여 회사 예산을 편취했다. 이는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갈등을 논의하기 위한 검경 수사협의회에선 서로 견해차만 확인했다. 이날 낮 서울 강북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수사협의회에서 경찰은 김 검사의 새로운 범죄 혐의에 대한 경찰의 독자 수사를 계속하고, 앞으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사건정보를 먼저 등록한 쪽이 수사 주도권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검찰은 모두 반대했다.
이정국 박현철 조애진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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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앞 두풍경 - <‘제복 경찰관’의 1인시위> 경기지방경찰청 홍성환 경위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현직 경찰이 정복을 입고 1인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경위는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의 비리 의혹을 특임검사가 수사하는 건 ‘경찰 수사 가로채기’다. 내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 휴가를 내고 1인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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