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새누리 의원들, ‘박정희 탄신제’서
‘박근혜 지지 호소’ 선거법 위반 발언
선관위 구두경고…누리꾼 “박근혜 왕국”
‘박근혜 지지 호소’ 선거법 위반 발언
선관위 구두경고…누리꾼 “박근혜 왕국”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이달 27일부터다.
14일 구미시 주최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위해 단상에 선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경북 구미갑)은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우리 국가가 이만큼 성장했으며 어떻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겠느냐”며 “그런 대통령의 딸이 지금 올해 12월에 대권 후보로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의 정성과 의지를 모아서 서울에 계시는 우리 후보님께 보내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어 심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 금오산을 언급하며 “금오산에는 전설이 있다. 금오산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난다고 했다. 그 전설이 꼭 이루어지도록 여러분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은 고비마다 이어졌다.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 또한 “이 기를 전부 우리가 똘똘 모아서 (박근혜) 후보께 보내서 꼭 이번에 당선 되셔서 우리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우시고 새로운 대한민국, 우리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연 새누리당 소속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탄신제에 참석해 주셨던 박근혜 후보님은 바쁘신 대선일정 때문에 참석 못하셨다. 박근혜 후보님의 건강을 여러분의 박수로 기원해달라”며 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이날 행사를 촬영한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sgall*****는 “이런 사람들이 지역의 정치리더라니 완전히 박근혜 왕국이군요. 분리 독립이라도 해드려야. 대구·경북시민 여러분 이게 정상인가요”라고 개탄했다. @iyu*****도 “박정희탄신제 웃긴다, 하고 보다가 가슴이 답답해진다. 지금이 21세기가 맞나?”라고 씁쓸해했다. @ide***는 “박정희 탄신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독재자의 신격화 수준이 어찌 ‘북한 빨갱이’보다 더 우월할까. 구미쪽 노인들, 국회의원, 시장은 그렇다쳐도, 대놓고 박근혜 사전선거 운동하는 데 쩔쩔매는 선관위원들은 뭔가”라고 적었다.
‘사전 선거운동을 방조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bcr****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심학봉, 김태환, 구미시장 남유진은 선거법 위반 아냐? 저기 나와있는 선관위 관계자는 뭐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humanisia도 “선관위가 있었음에도 방조하는 행태…이게 현실입니다”라고 적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심학봉·김태환 두 의원의 현장 발언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으나 사안이 경미해 구두경고 조처했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 http://youtu.be/OtqsyLdLTzE (출처: 팟캐스트 ‘뉴스타파’)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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