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 보관한 6명 불구속입건
이해관계 얽혀 확보 쉽지 않을듯
이해관계 얽혀 확보 쉽지 않을듯
*조희팔 : 다단계 사기범
경찰이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차명계좌를 발견하는 데 실마리가 됐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범죄 수익금 가운데 780억원의 행방을 찾았으나, 이 돈이 권리관계가 얽힌 상태로 여러 계좌에 분산돼 있어 다단계 피해자들이 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3월부터 조희팔씨 쪽의 자금이 거래된 740여개의 은행 계좌를 추적해 780억원의 행방을 찾아냈고, 이 과정에서 범죄 수익금인 것을 알면서 돈을 보관해온 6명을 지난 8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돈이 대부분 전세금이나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여러 차례 계좌를 옮겨가며 분산 보관된 것을 파악했으나, 이 돈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당장 압수 등의 형태로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돈을 찾기 위한 피해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희팔씨 사기사건 피해자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는 즉각 성명을 내어 “경찰이 성급하게 사건을 마무리지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김광준 검사 금품수수의 대가성을 확인하려고 지난 13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요청한 ‘서울중앙지검의 유진그룹 내사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은 “서울중앙지검의 내사는 정보제공 요구 대상이 아니며,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거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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