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다툼 벌이다 ‘격분’
운영위원장이 의장 폭행해
운영위원장이 의장 폭행해
대구 북구의회에서 정례회 첫날 의장과 의원이 말다툼을 벌이다가 의원이 주먹으로 의장의 얼굴을 때린 사건이 일어났다.
26일 대구 북구의회 의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2일 정오께 최광교(55) 의장과 이동수(60) 의회 운영위원장이 말다툼을 벌였다. 간담회 뒤 점심 먹으러 복도로 나서던 중 최 의장은 이 위원장에게 “상임위 회의 진행을 부위원장에게 미루지 말고 신경을 좀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최 의장에게 “×폼만 잡고 다니는 게 무슨 의장이라고. 저런 인간이 정치를 한다고. 자격도 없는 ×이”라고 말했다. 둘은 평소에도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자주 했다고 북구 의원들이 전했다.
최 의장은 폭언에 대해 따지며 이 위원장을 따라 의회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갔고 곧 욕설을 주고받았다. 이때 이 위원장이 오른손 주먹으로 최 의장의 왼쪽 눈 부위를 두 차례 때렸고, 동료 의원들이 말려 사태는 일단락됐다. 최 의장은 안구 모세혈관이 터지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의원 20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이 17명인 북구의회는 곧 윤리특별위원회를 꾸려 이 위원장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최 의장은 “같은 지역구 출신인 이 위원장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이따금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의회에서 주먹을 휘두를 줄은 몰랐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내 잘못이며, 더 어떤 말을 할 심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둘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같은 선거구(대구 북구가)에 나와 재선했다.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정치적 텃밭도 북구 칠성동으로 같아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어왔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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