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에게 돈받은 혐의 경찰관 등 3명 조사

현직 경사 1명은 잠적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5)씨 쪽으로부터 수천만~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또다른 경찰관 2명과 교도관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관 1명은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7일 “조씨 조직의 2인자라고 불린 강아무개(50·중국 도피)씨의 차명계좌에서 경찰관·교도관 등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자는 대구 북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던 안아무개(43·대기발령) 경사와 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 권아무개(53) 경감, 경북 안동교도소 박아무개(47) 교도관 등 3명이다. 안 경사는 지난 26일 무단결근한 뒤 연락이 끊겼다.

안 경사는 조씨 등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인 2007년 8월~2008년 5월 생활비 명목으로 8차례에 걸쳐 6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박 교도관은 2008년 8월 강씨로부터 ‘부산지역 조씨 관련 법인 관계자들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권 경감은 2007년 8월 강씨한테서 바다낚시 경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중국 옌타이에서 조씨 쪽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대구 성서경찰서 정아무개(37) 경사에겐 지난 20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만원, 추징금 51만원이 선고됐다. 대구지검은 조씨의 자금 일부를 관리한 혐의로 전직 경찰관 임아무개(45)씨를 수사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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