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비자금 4년간 257억 조성

공사비 부풀리고 리베이트 받아
대구지검, 전·현직 본부장 기소

대우건설이 최근 4년 동안 현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모두 2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김기현)는 28일 하도급업체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및 배임수재)로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인 구아무개(57)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경북 영천시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사 전임 토목사업본부장 조아무개(60) 전무를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2007년 12월~2011년 12월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가 맡은 공사 46건을 하면서 하도급업체 19곳과 설계업체 60여곳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257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낙동강 칠곡보 등의 공사를 하며 설계용역 2건과 하도급공사 1건 등을 맡기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 13억여원을 조성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칠곡보 공사와 영천시 골프장 공사와 관련한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중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가 거액의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를 잡고 서울 대우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각종 공사 수주 과정에서 로비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수사중이나, 비자금이 모두 현금으로 조성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지난 20일 부산 강서구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의 시공업체 선정 과정에서 1순위 평가를 해달라며 지식경제부 4급 공무원 조아무개(55·구속)씨와 교수 등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대우건설 지아무개(55) 상무 등 임직원 5명을 기소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뉴타운 재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개발조합 쪽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대우건설 직원들을 수사하고 있다.

대구 부산/김일우 김광수 기자

최유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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