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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초수급자 덮친 말기암
40대 여성, 딸들과 숨져

등록 2012-11-28 22:15

가스 중독…스스로 목숨 끊은듯
인천서도 생활고 모녀 동반자살
7개월째 월세 못내고 빚에 몰려
두 딸을 홀로 키우다 암 말기 진단을 받은 40대 여성이 두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오후 2시께 대구 남구 빌라 안방에서 김아무개(41)씨와 김씨의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작은딸 이아무개(14·중2)양의 담임교사와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침대에는 김씨의 큰딸(17·고1)이, 바닥에는 김씨와 작은딸이 누워 있었다. 담임교사는 경찰에 “아이가 이틀째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어제와 오늘 집에 찾아갔는데, 인기척 없이 현관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5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홀로 두 딸을 키워왔다. 1년 전쯤 뇌종양 말기 진단을 받은 뒤로는 벌이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평소 친척 등에게 “내가 없으면 애들은 어쩌냐”며 걱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가스 중독으로 숨졌다는 검안의 의견 등으로 미뤄 김씨가 처지를 비관해 두 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려온 70대와 40대인 모녀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6일 오후 1시15분께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아무개(48)씨와 이씨의 어머니(73)가 작은방에서 반듯하게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50)가 발견했다. 경찰은 주검 상태로 미뤄 2~3일 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오빠에게 남긴 A4 용지 절반 분량의 유서에서 ‘금융채무가 있으니 가족들 피해 안 가게 해달라. 어머니 신용카드 대금 80만원 결제할 것이 있다. 어머니 통장 돈과 금붙이를 팔아 정리해달라’고 썼다. 이어 ‘장례 절차 없이 화장해서 아무데나 뿌려달라’고 적었다.

이씨는 결혼하지 않은 채 뚜렷한 직업 없이 어머니와 함께 지난해 2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5만원에 빌린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이씨의 아버지는 3년 전 지병으로 숨졌다.

이들에겐 어머니한테 지급되는 월 9만여원의 기초노령연금 수입 말고 정부 지원은 없었다. 모녀는 7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한테서 월세 독촉 내용증명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빠가 있지만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고 기초생활수급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생활고를 겪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인천/김일우 김영환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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