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이혼소송중 아이와 가출
“아빠에 가겠다고 해 때리니 숨져”
“아빠에 가겠다고 해 때리니 숨져”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물속에서 지난 27일 가방 안에 넣어져 숨진 채로 발견된 남자 어린이(<한겨레> 11월30일치 11면)는, 자신의 어머니가 때려 목숨이 끊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30일 아들 박아무개(4)군을 때려 아들이 숨지자 주검을 가방에 넣어 주남저수지에 버렸다고 부산 서부경찰서에 자수한 박군의 어머니 최아무개(37·경남 김해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가정불화로 지난 9월 세 자녀 가운데 둘째인 박군을 데리고 집을 나온 뒤 창원시 진해구의 아는 언니 집에서 지내며 이혼소송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진해구의 어린이공원에서 박군과 산책을 하던 도중 박군이 ‘아빠가 보고 싶다, 집에 돌아가자’고 울며 보채자 손과 발로 박군을 마구 때렸으며, 이 과정에서 박군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뒤 목숨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바닥에 쓰러진 아이가 갑자기 숨을 크게 두세번 내쉬다가 멈춰 흔들었으나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군이 숨지자 최씨는 아들의 주검을 공원 화장실에 숨겨두고 인근 시장에서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구입해 주검을 넣은 뒤, 차량으로 주남저수지로 이동해 지름 20㎝가량의 돌 2개를 가방에 넣고는 물속에 빠뜨려 아들 주검을 내다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최씨가 주남저수지까지 언제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등 정신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태이다. 왜 아들을 살해했는지, 공범은 없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군이 신었던 운동화와 양말의 판매처를 확인하고 구입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려고 운동화 제조업체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자, 찜질방 등을 옮겨다니던 최씨가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 부산/최상원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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