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한 지 37년 만인 지난 8월 세상에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사진. 망치로 맞은 것처럼 오른쪽 귀 뒤쪽 머리 부위가 지름 6~7㎝ 크기 원형으로 깊이 1㎝가량 함몰돼 있고, 주변에 최장 18㎝ 골절 등 네 곳에 금이 가 있다. 장준하 추모공원 추진위원회 제공
진상조사위 “타살 의혹 밝힐 것”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유골 감식이 5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있는 장 선생의 묘를 여는 개묘 작업과 함께 시작된다.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묘를 이장하던 올해 8월1일 선생의 유골을 검안한 법의학자는 정밀감정을 위해 이른 시간 안에 다시 개묘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다.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는 타살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꾸려 5일 선생의 묘소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공동위원회는 “1975년 8월17일 약사봉에서 발견된 선생의 주검에는 당국 발표처럼 실족 추락사했다는 증거가 없어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됐지만 독재정권은 목격자의 주장만으로 장 선생이 실족 추락사했다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장 선생 유족들은 선생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개골에 지름 5~6㎝가량의 원형 골절(<한겨레> 8월17일치 1면)을 확인하고, 정부에 재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공동위는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해 정황상 타살이 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나 정보기관이 결정적 증거 제출을 거부하고 유골 감식이 진행되지 않아 진상 규명 불능 판단이 내려졌다. 이는 정보기관의 증거 확보와 유골 감식을 포함한 재조사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골 감식 결과는 이르면 두 달 뒤 발표될 예정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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