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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심 충성’ 뒤엔 영향력 과시·출세욕

등록 2012-12-06 20:24

지원관실 인사들 속내 들여다보니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스스로 ‘브이아이피(VIP·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심으로 충성하는 비선 라인’이라 칭했지만, 그 속내에는 개인의 영향력 과시와 출세라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기록 중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2008년 업무수첩 사본을 보면,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돈 써가면서 열심히 쫓아다녔다. 꽤나 순진한 행동이었다. 아예 신앙의 차원까지 승화된 것 같았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동기는 ‘자리 욕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 그리고 그 중심에 고향 사람인 엠비(MB)가 있어야 나의 남은 공직 3라운드가 평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진경락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도 비슷했다. 그는 민정수석실과 갈등을 겪던 2009년 10월께 이인규 지원관한테 보낸 편지글 ‘암전(暗箭·숨어서 남을 쏘는 화살, 곧 남을 헐뜯어 명예 등을 손상시키는 일)에 상했습니다’에서 “대통령이 필요해서 직접 보고받겠다고 만든 조직에 대해…(민정수석실이) 자기 쪽으로 돌려 필요에 따라 거를 건 거르겠다는 것은 역심을 품은 것”이라고 충심을 강조하면서도, “이왕이면 특별 승진하고 (원 소속 부처인 고용노동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박영준 국무차장은 주로 인사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과시하는 쪽이었다. 검찰이 작성한 박 차장의 ‘차명폰 분석보고서’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신 한 인사가 박 차장과 그의 비서관을 통해 제약협회 인사를 청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차장이 “엠비(MB)에게 지자체 경영진단 전략회사로 ○○파트너즈 추천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박 차장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통화내용 녹음 파일에서는, 대구의 한 택시업체 대표에 대한 인사청탁을 위해 박 차장이 직접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한테 전화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통화해보라고 주문하는 내용도 있다. 박 차장은 이 비서관한테 “자네만 믿네”라고 말했고, 이 비서관은 “예, 형님”이라고 답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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