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2030세대 포용하려면 대통합 역발상 해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박근혜 당선인이 손석희 교수같은 사람을 MBC 사장을 시키는 역발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홍 지사는 2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8%를 지지했던,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 2030세대 이분들을 포용을 하려면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합 역발상을 해야 될 것“이라며 ”통상적인 국정준비로는 이 사람들 마음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고 예를 들면 손석희 교수 같은 사람을 MBC사장을 시킨다든지”라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자신의 돌출 발언에 진행자인 손 교수가 당황하며 “왜 그러십니까?”라고 말하자 “문광부 장관을 시키게 되면 그건 그야말로 대통합 역발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도지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위터 아이디 @wjir****는 “홍준표씨. 경상남도나 잘하세요. 씨잘떼기 없는 소리로 방송에 기웃거리지 말고”라고 비판했고 @jamesdu****는 “어쨌든 홍 반장은 이제 도지사도 됐으니 말조심 좀 하시길”이라고 충고했다. @lookat*****도 “이젠 정치평론도 하는구먼요.. 경남지사에 당선한 거 아니냐”고 거들었다. @hallas*****는 “화합과 상생을 말하려면 이명박 정권에서 탄압 받아 고통과 통한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원상회복 시키고 현재 진행중인 고소 고발도 거둬들이는 게 순리 아닌가”라고 씁쓸해 했다.
홍 지사의 의견을 적극 지지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손석희 교수가 방송을 열심히 잘하는것도 좋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새로운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dog****), “국민의 한 사람으로 손석희 교수를 MBC 사장으로 적극 동의! 근데 박근혜 당선자가 할 수 있을까요?”(@kangh****)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홍준표 지사가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인 손 교수에세 ‘공직 진출 의사’를 공개적으로 물어보고, 손 교수의 답변을 끌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11년 9월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는가” 물었다. 손 교수가 이를 웃어넘기자 홍 지사는 거듭해서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제안했고, 손 교수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나”고 답변했다.
홍 지사가 손 교수에게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질문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지사는 2009년 12월에도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손 교수에게 도리어 시중의 소문을 전하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는데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2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에도 손 교수는 “제안 받은 바도 없고 오보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홍 지사는 당시 “진짜 안 나갈 거냐. 국민들 앞에 맹세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고 손 교수는 짜증이 난듯 “왜 자꾸 질문하느냐. 안 나간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한 바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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