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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폭행범 수갑찬 채 도주…행방 못찾아

등록 2012-12-21 16:24수정 2012-12-21 18:12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서에서 구속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달아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0일 오후 7시40분께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32)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씨는 당시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좁은 계단을 따라 경찰관 한 명이 앞서 갔고 다른 한 명은 노씨의 뒤를 따라갔다. 노씨는 앞서 가던 경찰관이 사무실에 도착할 무렵 사무실 반대편으로 뛰어 복도 끝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노씨는 수갑 때문에 양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1.8m 높이의 경찰서 담을 뛰어넘은 뒤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관 5명이 노씨를 뒤쫓았지만 붙잡지 못했다.

노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께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울산의 여자친구 집에서 검거됐으며 절도 등 여죄를 조사받던 중이었다. 노씨는 성폭행·절도 등 전과 9범으로 올해 3월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경찰서는 노씨가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전 직원과 지원병력 750명을 동원해 도주로 주변과 연고지 탐문 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20일 오후 11시7분께 ‘양손에 천을 두르고 맨발로 걸어간 사람을 목격했다’는 택시기사의 신고에 따라,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비닐하우스와 창고 밀집지역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수색견 5마리와 기동대 7개 중대를 투입해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키 172㎝, 몸무게 70㎏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춘 노씨의 수배전단을 전국경찰에 배포해 공개수사를 벌이고 있다. 백승언 일산경찰서 형사과장은 “피의자의 범죄수법을 보면 아파트 벽을 타고 5~6층을 오르내릴 만큼 날렵한 것으로 보인다. 도주 당시엔 양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으나 수갑을 풀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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