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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선 이후 2030세대 ‘현대사 열풍’

등록 2013-01-03 20:38수정 2013-01-03 22:24

관련책 판매량 최대 30배 늘어
여성들이 절반 넘어 구매 압도
“젊은층 역사 바로알기 나선 것”
직장인 서인진(29)씨의 올해 목표는 ‘책 100권 읽기’다. 서씨가 새해 들어 처음 손에 든 책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의 <특강: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즐겨 읽어온 서씨에게 현대사 책은 색다른 선택이었다.

대선 때문이었다.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로 시끌시끌했잖아요. 근데 제 스스로 창피했어요. 정수장학회니 인혁당 사건이니 내용을 잘 몰랐거든요.” 서씨가 겸연쩍게 말했다.

‘현대사 공부’는 서씨만의 다짐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젊은 독자들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한 책들을 앞다퉈 찾고 있다. 대선 기간 불거졌던 ‘과거사 논란’을 계기로 2030세대들이 ‘역사 바로 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선 뒤 2주 동안 한국 현대사 관련 책들의 판매량이 기존에 비해 많게는 30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량이 늘어난 책 가운데 대표격은 4권으로 구성된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사> 시리즈다. 예스24에서 대선 전 2주 동안 97질 팔렸던 이 책은 대선 뒤 2주 동안 911질 팔리며 판매량이 10배로 급증했다. 알라딘에서도 같은 기간 이 책 판매량이 70질에서 516질로 늘었다.

현대사를 쉽게 풀이한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도 ‘현대사 공부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예스24 자료를 보면, 대선 전 2주 동안 27부 팔렸던 이 책은 대선 뒤 2주 동안 660부나 팔려 판매량이 24배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알라딘에서도 25부에서 821부로 판매량이 늘었다. 인터파크 쪽도 “대선 전 1주일에 3부 팔린 이 책이 대선 뒤 1주일 동안엔 328부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현대사 공부에 뛰어든 것이 주로 20~30대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예스24의 분석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사> 구매자의 30.7%가 20대 여성이었고, 30대 여성이 23.1%로 뒤를 이었다. 30대 남성은 17.2%를 차지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구매층 역시 20대 여성이 48.3%, 30대 여성이 21.4%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예스24 인문·사회 담당 김성광 엠디는 “대선 기간 과거사 이슈가 많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근 정치적 관심이 높아진 젊은층이 자신들이 겪지 못했던 과거사를 제대로 알아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솔리**’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예스24 누리집에 남긴 <특강> 독서 후기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공부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읽었다. 나는 생물 전공의 이과생이다. 하지만 이제 역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거를 왜 돌아보아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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