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산 주식 추천 37억 이득
검찰 1명 구속…“10여명 수사중”
검찰 1명 구속…“10여명 수사중”
증권 전문가로 활동하는 전아무개(34)씨는 2011년 10월4일 밤 10시 <한국경제 티브이> ‘대박 파트너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전씨는 “국내 1위 정보보안 서비스 업체다. 수급과 실적이 좋다”며 ㈜안랩의 주식을 추천했다. 자신이 몇 시간 전 이 회사 주식 7만6000주를 31억원에 사들인 뒤였다. 전씨는 이후 며칠간 안랩 주식을 거듭 추천했다. 종가 기준으로 10월4일 3만7900원이던 주가는 같은달 17일 7만1700원까지 올랐다. 전씨는 17~18일 이틀 동안 주식을 모두 팔아 약 2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한, ㈜바이오스페이스, ㈜바른손 등의 주식 약 200만주도 같은 방식으로 사고팔아 14억여원의 이득을 챙겼다. 전씨의 수익금은 37억여원이나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강남일)는 9일 미리 사들인 주식을 추천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다른 증권프로그램 출연자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주고 자신이 사들인 주식을 추천하게 해 6개월 만에 약 90억원을 벌어들인 혐의로 전업투자자 ㄱ씨도 최근 구속했다. 검찰은 방송사 관계자들이 이들을 출연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천 2~3일 전에 샀다가 추천 다음날 파는 매매 패턴이 수백차례다.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80~90%는 돈을 벌었다. 현재 10여명을 추가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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