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부총장을 지냈던 교수가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기는가 하면 대학 예산으로 산 반도체 재료를 업체에 몰래 넘기다가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대학 예산으로 반도체 재료를 구입해 업체에게 넘긴 혐의(공갈 및 배임)로 포스텍 정아무개(62) 교수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포스텍 산하 나노기술집적센터장으로 재직하며 2009년부터 3년 동안 센터에 입주해, 반도체를 생산하던 ㅍ업체 대표 김아무개(45)씨 등 2명으로부터 시설 이용권 계약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해 20여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학 예산으로 반도체 생산 재료를 구입한 뒤 ㅍ업체에 6억원 상당의 재료를 넘겨 대학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나노기술과 과련된 인프라가 마련된 시설로, 정 교수는 기업이 대학과 시설 이용권 계약을 맺는다는 점을 이용해 돈을 받아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애초 포스텍은 지난해 1~4월 내부 감사를 벌여 나노기술집적센터 팀장이던 장아무개(49)씨의 여자친구 통장 계좌로 업체 돈이 흘러들어간 흔적을 확인했고 지난해 5월 장씨를 파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를 벌이던 경찰은 장씨가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이 사건에 정 교수가 개입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장 교수는 2004년 8월~2005년 9월, 2007년 3월~2011년 8월 두 차례 나노기술집적센터장을 역임했다. 2009년 9월~2011년 8월엔 포스텍 연구 부총장도 맡았다. 장 교수는 경찰 내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안식년을 떠나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포스텍 쪽은 “장 교수의 혐의가 확인되면 공정하게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장 교수 말고도 범행에 가담한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대학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포항/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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