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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결혼 이주여성 일가의 비극

등록 2013-01-23 08:38

베트남 아내 자살 뒤 남편도 뒤따라
가정불화로 고민…우울증까지 앓아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서 목숨을 끊고 한국인 남편도 뒤따라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찰과 베트남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베트남 남부 껀터성 출신의 응우옌(23)씨가 지난 16일 경북 칠곡군의 어느 원룸에서 허리띠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남편인 김아무개(41)씨 역시 이틀 뒤인 18일 오후 3시께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2008년 제주 출신의 김씨와 결혼한 응우옌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몇달 전부터 가정불화로 고민했으며 최근에는 우울증까지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씨는 약 한달 전 역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여동생이 사는 경북 칠곡에서 세를 얻어 생활해왔다. 베트남의 유족들은 “자살하기 전날 고국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응우옌씨의 3살짜리 아들은 몇달 전부터 베트남의 친정 식구들이 보살피고 있다.

남편 김씨는 아내가 숨진 지 이틀 만에 “아내의 시신을 제주로 보내 함께 장례를 치러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의 유족들은 22일 부부의 장례를 함께 치렀다. 제주다문화센터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미리 알았으면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응우옌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는 사실 외에 자살 원인 등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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