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 선거운동 때 ‘아르지니오 홀 쇼’에 출연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승객에 ‘소음’ 신고 받고 출동한 지하철 보안관과 몸싸움
경찰, 색소폰 연주 부부 입건…메트로 “지정장소 공연만 가능”
경찰, 색소폰 연주 부부 입건…메트로 “지정장소 공연만 가능”
공기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며 지하철 안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던 부부가 단속을 나온 지하철 보안관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다 소음신고를 받고 단속 나온 지하철 보안관 2명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보안관의 가슴을 밀치는 등의 혐의(폭행)로 프랑스인 남편 ㄱ(49)씨와 한국인 아내 ㄴ(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과 서울메트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8일 저녁 6시께 색소폰 연주자 ㄱ씨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색소폰을 연주했다.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보안관 2명이 연주를 제지했다. 그러자 부인 ㄴ씨가 이에 항의했다.
ㄱ씨와 ㄴ씨는 이 실랑이 과정에서 지하철 보안관의 가슴을 밀치고, 얼굴을 할퀴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 부부는 성수역에서 내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ㄱ씨는 전동차 안에서 색소폰 연주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진동에 따라 소금 결정의 모양이 달라진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공기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 지하철 공기가 안 좋아 연주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하루 450만 명이 이용하는 전동차 내에서 그러한 연주를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하철 역사 내에서의 공연은 사전에 연주자 선정과정을 거쳐 지정된 장소에서만 공연을 하게 돼 있다”며 전동차 내에서의 단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징계
■ 반지하방 가보니 굶주린 10대 세자매가…
■ 이상돈 “김용준 총리 됐으면 야당만 도와줄뻔”
■ 김용준 법관 화장실온 피의자에게 “도둑놈을…”
■ 시스템 무시한 인사가 ‘참사’로…장관 인선 등 첫단추 꼬여
■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징계
■ 반지하방 가보니 굶주린 10대 세자매가…
■ 이상돈 “김용준 총리 됐으면 야당만 도와줄뻔”
■ 김용준 법관 화장실온 피의자에게 “도둑놈을…”
■ 시스템 무시한 인사가 ‘참사’로…장관 인선 등 첫단추 꼬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