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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산참사 진상규명 힘 보태겠다”

등록 2013-01-31 19:56수정 2013-01-31 22:17

이충연 서울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안양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아내 정영신씨를 부둥켜안고 있다. 옆에는 어머니 전재숙씨가 꽃다발을 든 채 울먹이고 있다.  안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충연 서울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안양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아내 정영신씨를 부둥켜안고 있다. 옆에는 어머니 전재숙씨가 꽃다발을 든 채 울먹이고 있다. 안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수감됐던 철거민 5명 가족품으로
“특사 제외된 동료, 마음에 걸려”
“4년 전 망루에 올랐던 그날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였는데…. 아버지가 그곳에서 돌아가시고 벌써 4년이 흘렀군요.”

31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교도소를 나선 이충연(40) 서울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은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숨진 이상림씨의 아들이다. 이씨는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5년4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이날 풀려났다. 꽃다발을 든 어머니 전재숙(71)씨와 부인 정영신(41)씨는 이씨를 부둥켜안은 채 “고생했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가족 손을 꼭 잡고 있던 이씨는 “용산참사 진상 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건설자본을 배불리기 위해 철거민을 내쫓은 용산과 닮은 쌍용자차 사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들머리에도 용산 철거민 천주석(50)씨가 아내 김영희(49)씨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천씨는 “나까지 5명의 철거민들이 특사로 출소했지만, 사면받지 못한 다른 동료가 마음에 걸린다. 용산참사의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교도소에서도 용산 철거민 김주환(49)씨가 출소했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 사면의 비난을 덜기 위한 들러리로 나온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던 김성환(57)·김창수(39)씨까지 용산 철거민 5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남경남(59) 전국철거민연합 전 의장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한기명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 대표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는 항소중인 2명을 뺀 6명을 모두 사면할 것을 청원했지만 남 전 의장은 제외됐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측근 사면의 무마용으로 용산참사 철거민을 이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 안양 춘천/김일우 김기성 박수혁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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