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풍경4]
한국 고교생들은 친근감을 못 느끼는 나라로 일본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본 고교생들은 북한을 지목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와 일본 구마모토 고교교직원조합 문화역사팀은 최근 충남지부 사무실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양국 민중의 피해’라는 주제의 학술 발표회를 열어 두 나라 고교생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두 단체가 두 나라 고등학생(한국 521명, 일본 6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친근감을 못 느끼는 나라로 한국 학생들은 일본(44.9%), 미국(42.8%), 중국(7.5%) 등을 꼽았다. 일본 학생들은 북한(43%), 중국(7.9%), 이라크(6.1%) 차례로 답했다.
친근감을 느끼는 나라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은 터키(16.1%), 네덜란드(15.1%), 북한(13.6%)을 차례로 꼽아 2002 한-일 월드컵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학생들은 미국(31.4%)에 이어 한국(20.9%)을 선택했다. 그러나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는 한국 학생은 12.5%에 그쳤다.
두 나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은 일본을 검소·청결·경제대국·예의·친절·질서의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식민지배·역사왜곡·퇴폐문화 등은 나쁘다고 대답했다. 일본 학생들은 한국이 친절·평화와 가장 가까운 나라, 물가가 싼 점들을 좋게 꼽았지만, 반일감정, 품위 없음, 역사인식에 대한 집착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학생들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등을 일본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은 인물로, 일본 학생들은 일본 전국시대 통일의 기틀을 세운 오다 노부나가를 한국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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