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48건 따내
유 후보, 사외이사 지내
골프장 증설 원하는 대표와
군 허가권자 만남 주선도
유 후보, 사외이사 지내
골프장 증설 원하는 대표와
군 허가권자 만남 주선도
유정복(56)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대양종합건설이 최근 10년간 수십건의 관급공사를 따내 회사가 급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 후보자는 국회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에서 골프장 대표와 골프장 증설 허가권자인 군 부대장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이 골프장 대표가 해당 군부대 부대장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실패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유 후보자는 대양종합건설에서 2003년 2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17~19대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18대 국회에서는 국토해양위원을 지냈다. 대양종합건설이 지난 10년 동안 국토해양부 건설업체종합정보시스템에 신고한 사업들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8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건이 공공기관 발주 공사였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강화군 10건, 인천시 9건, 인천시교육청 6건, 인천 옹진군 5건 등이다. 민간에서는 인하대가 발주한 공사를 14건 수주했다. 이는 다른 업체와 공동 수주한 사업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공공기관 발주 공사를 따냈을 것으로 보인다. 대양종합건설의 도급 금액은 2007년 494억원, 2009년 796억원, 2010년 939억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대양종합건설은 최근 인천공항에너지로부터 수주한 공사를 불법으로 하도급을 줬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양종합건설은 “불법 하도급을 준 사실이 없다. 1차 하도급 업체가 불법으로 재하도급을 준 것일 뿐”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서류상 대양종합건설이 채용한 직원을 실제로는 2차 하도급 업체가 채용하고 월급도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이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유 후보자가 골프장 대표와 군부대 부대장과의 자리를 주선한 것과 관련해 김포 지역에 부대를 둔 해병대 2사단장이었던 홍아무개씨는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09년 2월께 유정복 의원과 식사 자리에 나갔더니 김포 컨트리클럽 대표 한아무개씨가 함께 있었다. 식사 뒤 부관이 ‘한 사장님이 전해줬다’며 10돈쯤 되는 금두꺼비를 건넸다. 바로 한 사장에게 전화해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이틀 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홍씨는 “한씨와는 두어번 본 적이 있는 사이다. 그날 식사 자리에서 골프장 증설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앞서 2008년 골프장 증설 허가를 지자체에 요청했지만 군부대와 너무 가깝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두차례 반려됐다. 군부대 등 국가 주요시설이 인접한 곳에 골프장 등 시설물을 지으려면 군 책임자의 허가 및 동의가 필요하다. 한씨는 이후 군부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요청안을 새로 마련해 같은 해 12월께 조건부 동의를 얻었다.
유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2월께 김포시 체육회 부회장, 해병대 2사단장 등과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은 있으나 사업 관련 대화 등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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