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충남교육감
의료진 “중독 증세 나타나…안심할 수 없는 단계”
19일 제초용 농약을 마셔 병원에서 치료중인 김종성(63) 충남도교육감한테서 농약 중독에 따른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홍세용 교수(신장내과)는 20일 오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 중독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 융해증’에다 신장 기능도 떨어지고 소변량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횡문근 융해증은 근육세포가 파괴돼 혈관으로 방출되는 증상으로, 심각한 경우 급성신부전증이 올 수 있다.
김 교육감은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를 유출하고 돈을 받도록 지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15일과 18일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뒤 19일 낮 12시30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 ㅂ아파트 교육감 관사에서 농약을 마신 채 쓰러져 있다 부인에 의해 2시간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 교육감은 의식이 저하되지는 않았지만, 농약 중독에 따른 팔·다리 말초신경 장애와 저림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병원 쪽 설명이다. 홍 교수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생명에 이상이 없다’고 보도해 당혹스럽다. 농약 중독은 증상이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으며, 안심하거나 괜찮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김 교육감은 심장 박동수가 120회로 여전히 평상시 기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상태다.
김 교육감이 음독한 농약은 디캄바 계통의 제초제로 확인됐다. 디캄바 성분은 식물의 성장호르몬을 교란시켜 제초효과를 나타내는 농약 첨가제다. 홍 교수는 “디캄바는 베트남전 당시 쓰인 고엽제와 비슷한 성분이다. 다른 제초제보다 독성이 약하지만, 보통 물을 섞어 500배로 희석해 뿌리는 농약의 원액을 300㏄ 마셨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는 “또다른 중독 증세가 나타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당분간 중환자실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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