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무관련성 없다” 이유 들어
‘대구TP 비리’ 공무원 등 10명 입건
‘대구TP 비리’ 공무원 등 10명 입건
대구테크노파크 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대구테크노파크 간부, 국회의원 전 보좌관, 전 공무원, 교수 등 10명을 입건했다. 하지만 대구테크노파크로부터 국외 골프접대 등을 받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현직 보좌관 5명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에서 일정 관리 업무를 하는 이아무개(39·한선교 의원 전 보좌관)씨 등 2명은 ‘사안이 가볍다’는 등의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연구수당 등 대구테크노파크 예산 1억2600만원을 빼돌리고 장비납품업체로부터 2억78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횡령 등)로 대구테크노파크 이아무개(58) 전 원장 등 전직 간부 3명과 이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골프접대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의 전 보좌관 류아무개(44)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사업 예산 증액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골프접대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의 실무자인 한아무개(49·박종근 전 의원의 전 보좌관)씨 등 전·현직 보좌관 2명과 대구시 전 사무관(50), 영남대 교수(55), 그리고 대구테크노파크 쪽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장비업체 전·현직 대표 등 모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당선인 비서실에서 일정을 조정하는 전 보좌관 이씨는 2011년 1월 타이에서 골프접대를 받았고 이명규 전 의원(대구 북구갑)의 전 보좌관 손아무개(41)씨는 국내에서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가 드러났으나, 경찰은 ‘직무 관련성이 없거나 사안이 가볍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들 2명을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신동연 광역수사대장은 “박 당선인 비서실에 있는 이씨는 다른 지역구(경기도 용인병) 국회의원의 보좌관이고 대구테크노파크 간부들이 동행하는 사실을 모르고 한차례 따라갔던 점 등으로 미뤄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파크 간부들은 횡령한 회삿돈과 리베이트로 받은 돈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거나 국내외 골프접대를 하는 데 썼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아무개(55) 전 모바일융합센터장은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류씨에게 불법 정치자금 5500만원을 건넸고 다른 보좌관들에게는 골프접대 등에 2400만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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