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부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벤처회사 매각자금으로 투자 추정
최고전략책임자 재직 알카텔루슨트
미 의회 상대 2000만달러 규모 로비
최고전략책임자 재직 알카텔루슨트
미 의회 상대 2000만달러 규모 로비
국적 논란과 함께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53)와 가족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용산구 한남동 등에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김 후보자가 최고전략책임자로 일했던 회사 알카텔루슨트가 김 후보자가 재직하는 동안 미국 의회를 상대로 2000만달러에 가까운 로비활동을 벌여온 사실도 드러났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실의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의 부인 김아무개(53)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4층짜리 건물을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다.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14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후보자의 부인은 이 건물의 임차인들과 갈등을 빚다 명도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처남 정아무개(55)씨도 이 건물에서 500m떨어진 곳에 공시지가가 100억원이 넘는 3층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자 부부는 200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40억원대 고급 빌라를 매입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998년 미국에서 자신이 설립한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10억달러에 매각했는데, 매각자금의 일부로 이 건물들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후보자가 일했던 알카텔루슨트가 미국 상원에 거액의 로비활동을 벌인 것도 논란거리다. 미국 상원의 로비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알카텔루슨트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833만9433달러(약 200억원)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김 후보자는 2005년 4월부터 이 회사 산하 벨 연구소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1년 7월부터는 최고전략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 워싱턴주 로펌 등을 동원해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거액을 후원하며 회사의 사업에 유리한 법안에 지지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로비활동이 합법이지만 한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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