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난데없는 ‘감자튀김’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튀김 앞에서 아이들이 감자를 먹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어마어마한 양에 누구나 놀랄 수 밖에 없다.
감자튀김의 원산지(?)인 서구에서 더 놀라는 눈치다. ‘피시앤 칩스(생선과 감자 튀김)’의 고장인 영국 <가디언>은 4일 ‘아이들 사이의 최악의 음식 유행’이란 제목으로 이 기괴한 사진을 보도했다. “패스트 푸드점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가디언>은 일본의 인터넷 온라인 매체를 인용하면서 “패스트 푸드점 직원이 ‘그만 말썽 일으키고 당장 여기서 나가’라며 아이들에게 고함을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결론은 “아이들의 위장, 부모, 패스트 푸드 직원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유행은 처음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일본 맥도널드가 대형 감자튀김을 판매하면서 아이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찍어 올렸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것이 한국으로 건너와 바람직하지 않은 ‘한일 대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이다”는 반응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롯리(롯데리아)에 중딩(중학생)들 짱(매우) 많네. 양념감자 파티를 한답시고 종이봉투를 엄청나게 흔들어댐”이라며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한 유행’의 목격담을 전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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