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8시48분께 경북 구미시 구미케미칼 직원 서아무개(35·뒤쪽)씨가 다른 직원과 함께 염소가스가 누출된 작업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장면.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사고당시 송풍기 비정상 가동 확인
경찰, 작업공정 지켰는지 수사 집중
경찰, 작업공정 지켰는지 수사 집중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안 화공약품 제조공장에서 일어난 염소가스 누출 사고를 수사중인 구미경찰서는 6일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찍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공개하고 업체 직원들을 소환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구미케미칼 공장 외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의 영상은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직원 서아무개(35·입원)씨가 작업을 위해 사무실에서 작업장으로 향한 것은 5일 오전 8시32분께였다. 16분 뒤인 8시48분께 서씨는 황급히 작업장에서 나와 사무실로 달려나갔고, 이어 다른 직원을 데리고 작업장으로 뛰어갔다. 119 신고는 8시50분께 이뤄졌으며, 소방차가 처음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56분께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구미케미칼 직원들을 불러 작업공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업체 사장과 이사, 공장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구미케미칼 직원들은 “지하 저장탱크(20t)에 보관돼 있는 염소를 1층 납품용 충전탱크(1t)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전에, 배관에 남아 있는 염소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를 작동시키고 밸브를 열었는데 송풍기가 갑자기 멈춰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업체가 작업을 서두르려고 규정된 작업 절차를 어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송풍기를 먼저 작동시켜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한 뒤 밸브를 열어야 하는데도, 송풍기를 작동시키는 동시에 밸브를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8일 송풍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기계 결함 여부 등의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 업체를 특별점검한 결과 송풍기가 비정상 가동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구미시에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하도록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6일 오후까지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은 사람은 모두 200명에 이르렀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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