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B유 4천ℓ 폭발…인명피해 없어
구미국가산업단지 안 화공약품 제조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난 지 이틀 만인 7일 경북 구미시 외곽에 있는 저유소의 옥외 기름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한 탱크 바로 옆에 다른 저장탱크 3개가 나란히 있는데다 폭발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저유소의 외부 저장탱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는 24t짜리 탱크로리 차량이 저장탱크에서 벙커B유를 옮겨 담아간 직후 일어났다. 폭발한 저장탱크는 높이 5.7m, 너비 7m 크기로, 기름 20만ℓ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시설이다. 사고 당시 저장탱크에는 4000ℓ가량의 벙커B유가 바닥에 11㎝가량 남아 있었다.
폭발로 파손된 저장탱크 철제 지붕 일부가 주변 밭까지 날아갔고, 탱크 안에 든 기름 대부분을 태워 9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저유소 사무실에는 직원 3명이 있었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불은 31분 만인 오전 8시51분께 진화됐다. 사고 현장에는 경유와 등유 등이 담긴 다른 저장탱크가 불과 2m 간격으로 3개 더 있었지만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다.
사고가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구미나들목~남구미나들목 구간의 중간지점 도로가로, 구미국가산업1단지로부터 남쪽으로 1.5㎞ 정도 떨어져 있다.
곽동일 구미소방서 대응구조과장은 “저장탱크 안에 기름이 적게 들어 있어 다행이었다. 공장이 주거지역에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유증기가 연소되면서 난 사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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