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 제품 판매 크게 늘어
부모들 ‘아이 기죽일라’ 부담 감수
부모들 ‘아이 기죽일라’ 부담 감수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남자 주인공은 딸의 책가방을 사주는 데 몰입하다 사고를 당한다. 자녀의 책가방은 그만큼 부모의 마음이 크게 쓰이는 물건이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최강호(38)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책가방을 사주려고 지난주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초등학생 책가방이 대체로 10만원대였고 20만원을 훌쩍 넘는 가방도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가격에 최씨는 망설였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은 브랜드 가방을 하나씩 다 갖고 있다”는 점원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소외되고 기죽을까봐 결국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브랜드 가방을 구매했다”고 최씨는 말했다.
국내 초중고생 가방 시장은 2012년 기준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소 업체들이 책가방을 제조했지만, 2000년대 들어 스포츠용품 전문업체들이 7만원~15만원대의 책가방을 내놓으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최근 2~3년 사이에는 유명 패션브랜드인 빈폴키즈, 닥스키즈 등이 20만원이 넘는 ‘브랜드 책가방’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빈폴키즈 관계자는 “12월 말부터 2월까지 새학기 상품으로 책가방을 판매하는데, 17만원에서 20만원이 넘는 제품들이 해마다 거의 다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과거 중학생들 사이에서 고가의 패딩 점퍼인 ‘노스페이스’ 열풍이 불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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