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민우회 조사…주 1회도 안돼
55%가 하루 11시간 이상 일 시달려
55%가 하루 11시간 이상 일 시달려
식당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가 최저 임금도 되지 않는 시급을 받으며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의 대부분을 식당에서 일해야 해 일주일에 한번도 가족과 밥을 먹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9.6%에 달해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춘천여성민우회가 지난해 10월 한달간 춘천지역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5.2%가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일했다. 13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도 18.1%나 됐다.
하루 대부분을 식당에서 일하지만 대다수(87.7%)는 월평균 임금이 15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21만~150만원이 43.0%로 가장 많았고, 21.9%는 80만원도 받지 못했다. 또 노동 재생산에 필요한 휴식시간도 부족했다. 한달에 3~4일밖에 쉬지 못한다는 응답도 75.7%에 달해 ‘주5일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손님과 관계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무시하는 태도와 반말’이었으며, 두번째로는 ‘음식 재촉이나 잦은 벨’ 등이 꼽혔다. 이들이 노동조건 중 가장 개선을 바라는 것은 △임금인상 △휴일 확대와 휴식시간 보장 △근무시간 축소 △식당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차례로 나타났다.
박기남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 연구원은 “식당노동자의 한달 급여가 150만원 안팎이어서 저임금 직종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으나 시급으로는 최저임금을 밑돈다. 여성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일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여성민우회는 9일 오전 11시30분 춘천 명동입구에서 ‘세계여성의 날 기념 거리캠페인-차림사님, 고마워요!’를 연다. 차림사란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존중하는 의미로 2011년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시민공모로 정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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