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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인섭 “5.16 답변 못하는 이들 보니 홍길동 심정 느껴져”

등록 2013-03-11 11:55

“출세욕과 눈치보기라는 내적 욕구가 장벽이었던 듯”
평소 트위터를 통해 ‘촌절살인’의 발언을 해온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최근 인사청문회서 5.16쿠데타의 역사적 성격을 묻는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던 장관 후보자들을 꼬집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truthtrai)에서 “5.16의 성격에 대해 답변 못하는 이들을 보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심정도 느껴졌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홍길동전’에서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인 이조판서 홍공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의 비애를 빗댄 것이다. 상황논리에 의해 사실을 부정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의 풍자인 셈이다.

한 교수는 이어 “홍길동에겐 서얼차별이라는 외적 제도가 장벽이었다면, 이들에겐 출세욕과 눈치보기라는 내적 욕구가 장벽이었던 듯합니다”라며 ‘장관 임명’이라는 내적 욕구가 ‘풀 숲에 머리를 박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잇달아 올린 글에서 성철스님의 법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성철스님의 유명한 법문 중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가 있습니다. 한때, 참 싱거운 소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의미심장. 5.16의 성격도 말 못하는 이들에게, ‘혁명은 혁명이요, 쿠데타는 쿠데타’라고 일갈해야”라고 적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성철 스님의 ‘견성성불(見性成佛)’의 가르침을 장관 후보자들이 배우라는 일갈이다.

누리꾼들은 “쿠데타를 쿠데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글을 달며 한 교수의 글을 리트위트하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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