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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비빔밥 광고, 중국서도 ‘김’ 아닌 ‘노리’

등록 2013-03-12 15:57수정 2013-03-12 16:06

혜문스님 문제제기에도 상하이 광고 수정없이 걸려
“한식세계화 대충주의” “제작 끝나 수정 어려웠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김’ 대신 ‘노리?’

미국 <뉴욕타임즈>에 실린 이른바 ‘이영애 비빔밥 광고’가 ‘김’을 일본어인 ‘노리’로 표기해 비판을 받았는데도, 최근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같은 광고가 수정 없이 내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비빔밥’에 뿌려진 일본 ‘노리’…“기무치 꼴” ) 광고를 기획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해당 광고를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빌보드 방식(도로변에 세운 대형 광고판)으로 걸었다”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사진참조)

이 문제를 처음 지적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12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뉴욕타임즈> 광고에 김을 일본어 ‘노리’로 표기한 것에 대해 충분한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상해에서도 ‘노리’란 표기를 쓴 것은 <뉴욕 타임즈> 광고에 대해 전혀 반성하거나 잘못이란 의식이 없어서 반복된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본적 민족의식의 결여에서 오는 심각한 문제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상해는 일제시기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던 곳인 만큼 즉각 수정하고 사과하기를 촉구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국에선 ‘노리’라는 말이 ‘김’보다 잘 통용된다는 일부 지적도 있으나, 차라리 해초라는 뜻의 ‘seaweed’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설사 ‘노리’라는 일본어가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해도 이를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한식 세계화’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김치를 ‘기무치’, 빈대떡을 ‘지지미’라고 부르며 한식을 일본식 표기로 바꿔 부르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자국 음식을 홍보할 땐 철저하게 자신들의 표기를 따른다. 서양에서도 익숙한 덴뿌라(튀김), 스시(초밥)가 그 예다.

비빔밥 광고
비빔밥 광고
트위터 이용자 whtxxx는 “미국에선 김보다 노리로 더 압도적으로 알려져 있어 광고에 그렇게 표기 했다고 변명을 하는 모양인데, 어짜피 갈비+김치+비빔밥 다 해도 스시(초밥) 하나에 압도적으로 밀리는데 뭐하러 비빔밥이라 광고함? 개념이 부재한 한식 세계화 참으로 빛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다. 혜문스님은 “한국 음식 세계화가 ‘대충주의’에 입각한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한 일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노리보다는 김이란 한국식 단어를 홍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광고를 제작하면서 외국인들의 최종 감수를 받았는데 ‘김’이란 단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어 ‘노리’를 사용했다. 좀 더 심사숙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음 번 광고에선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수정의사를 밝혔다. 이번 상하이 광고에서 수정되지 않은 이유는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이미 제작이 끝나 수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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