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쉘윈 콘스
한국전쟁 휴전 직후 서울과 전북 군산의 모습이 담긴 칼러 사진들이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54년 3월부터 1956년 7월까지 전북 군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던 영국인 의사 존 쉘윈 콘스 박사가 촬영한 사진을 모은 <콘스가 본 1950년대 한국>을 발간하였다고 19일 밝혔다.
콘스 박사는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서울 남산에서 촬영한 서울 전경사진은 중앙청, 서울시청, 반도호텔을 비롯해 명동과 충무로, 을지로, 종로, 북촌 일대의 모습을 담고 있어 전쟁 직후 서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차가 다니는 한국은행 앞 광장과 남대문로를 담은 사진 등이 보인다.
그는 활동하던 군산지역의 시가지나 거리, 시장, 김장철 모습, 농촌의 사계절 풍경, 난민들의 생활 등 평범한 일상과 시위 모습, 이승만 대통령의 군산 방문, 1956년 정·부통령선거 등 사회 현장을 그때그때 눈에 띄는 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역사박물관 쪽은 “지금까지 알려진 한국전쟁이나 휴전 직후 모습을 담은 사진은 주로 종군기자나 군인들이 촬영하였다. 콘스 박사는 의사로서 의료 활동을 하면서 그 주변에 펼쳐져 있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았다. 콘스 박사의 사진은 사진이 주는 사실성과 함께 그 안에 담긴 내용 또한 당시의 상황, 즉 휴전 직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존 쉘윈 콘스 박사와 부인 진 메리 콘스 부부는 런던에서 의학과 간호학을 공부한 의사와 간호사로서 휴전 직후 의료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1954년 한국을 방문하였다. 퀘이커 교도였던 이들은 먼저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고 있었던 다른 퀘이커 교도들과 함께 군산도립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1956년 7월 콘스부부는 2년 4개월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영국으로 귀국하였다. 존 콘스 박사는 2011년 작고하였으며, 부인 진 메리 콘스는 아직 브리스톨에 생존해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 전경(1954~1956년 사이)
현재 신세계백화점 쪽에서 바라본 1955년 전후 남대문로. 왼쪽 한국은행 건물이 일부 보이고, 가운데 검은색 지붕 건물이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건물이다. 오른쪽 붉은 벽돌 건물은 중앙우체국이다.
신세계백화점 쪽에서 바라본 남대문로(2013년)
군산시 전경. 월명동 일대로 운동장 있는 건물이 현재 군산여자고등학교이다.
군산도립병원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제3대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붙어있는 선거홍보물(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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