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버 수사팀 급파 원인파악 나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0일 오후 방송사와 은행들의 전산망 마비 신고가 접수된 즉시 현장에 수사관들을 보내 수사에 착수했다. 3~4명을 1개조로 한 수사팀은 각 언론사와 금융기관에 출동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오후 2시20분을 전후로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들의 전산망에 장애가 생겼다는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현장에서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도착한 수사인력들은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의 원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여러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에 동시다발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점으로 미뤄 통신망 자체의 결함보다는 해킹이나 악성코드 유포 등 사이버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엘지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사내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인터넷에 “회사 메일을 접속하려고 했더니 해골 사진과 함께 ‘후이즈(whois)팀이 해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후이즈팀’은 영어로 “우리는 해킹에 흥미가 있다. 이건 우리 행동의 시작이다. 사용자 계정과 데이터는 우리 손에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당신의 데이터를 지웠다. 곧 다시 돌아오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가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 고객사에서 이용자가 전자우편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 ‘후이즈팀이 해킹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중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철 정환봉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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