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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2외곽순환, 500년 마을 두동강 내나”

등록 2013-03-20 23:15

양주 용암리 주민들 ‘생존권 위협’
“대안 있음에도 급커브 등 무리수”
남양주·인천 구간 주민들도 반발
국토해양부가 2020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노선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져 진통을 겪고 있다.

총연장 258.3㎞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민간·재정투자 등 11조9342억원을 들여 12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으며, 오산~봉담(17.8㎞)과 양평(10.5㎞) 구간은 이미 개통했고 송산~안산(9.8㎞) 구간은 이달 말 개통한다.

2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 주민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가재정사업으로 기본설계를 진행중인 제2외곽순환도로 파주~포천(27.5㎞) 구간은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를 지나는 노선안들이 군부대의 부동의와 서정대학의 반대로 무산된 뒤, 용암2리를 관통하는 안이 검토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용암리 주민들은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와 설계대행사가 일방적으로 마을 관통 노선을 정해 500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마을이 두 동강 나게 됐다. 마을이 관통되면 40여가구 주민들이 소통단절과 고립을 면치 못하게 되고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노선 변경과 함께 옥정나들목과 인접한 용암나들목 폐쇄도 요구했다.

최한호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대안 노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선회하고 터널 바로 앞에 나들목과 요금소가 설치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용암리를 관통하겠다는 노선 계획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용암2리 관통안은 2011년 국토해양부의 타당성조사 때 정해진 노선으로, 마을이 덜 닿도록 최대한 조정한 것이다. 양주 구간은 시가지와 마을이 많아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으며, 나들목도 인근 기업과 마을이 이용해야 하므로 예정대로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은 민자로 짓는 제2외곽순환도로 화도~양평 구간에 조안나들목을 설치해줄 것과, 도로가 삼봉2리 마을에서 150m 이상 떨어지도록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계획대로라면 마을 일부가 공사구역에 수용돼 이주해야 하며 마을이 동강 나고, 극심한 소음이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인천 중구 주민들도 인천~김포 구간 신흥동 남항사거리~인천항사거리(1.5㎞)에 대한 고가교의 지하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람이 심한 해안가라는 지역 특성상 높이 15m의 고가교를 건설할 경우 인근 아파트, 병원, 학교에 소음과 분진 피해가 예상되며 인천항 경관을 해쳐 국제항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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