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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사 성추문 이어 차관은 성 접대 의혹까지

등록 2013-03-21 20:06수정 2013-03-22 08:38

검찰 ‘성추문 조직 될라’ 당혹
김 차관 사퇴에 할 말 잃어
건설업자한테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신의 김학의(57) 법무부 차관이 21일 사표를 내자 검찰은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사퇴의 변을 내놨지만, 그의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문을 닫아야 한다”는 탄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김 전 차관이 성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이 돌 때만 해도 검찰은 증권가 사설 정보지 수준의 얘기로 보고 웃어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내사에 착수한 뒤 일부 언론이 실명을 공개하고, 경찰이 이날 “해당 고위 공직자를 성접대한 여성에게서 진술을 확보했다”며 본격 수사로 전환하자 검찰 안에선 웃음기가 사라졌다. 급기야 김 전 차관이 사표를 내자, 다들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지난해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서울동부지검 전아무개 검사의 성추문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터라, 또다시 ‘성추문 악몽’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든 법무부 차관이 이런 의혹으로 사퇴한 상황만으로 검찰로선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이 의혹이 맞다면 서울동부지검 전아무개 검사부터 고위직 검사까지 위아래가 온통 성추문 사건으로 얼룩진 조직이 된다. 그렇게 되면 창피해서라도 우리 회사(검찰)는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검사는 “사실로 드러나면 고개를 못 들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를 차분히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온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본인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일단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믿어야 하지 않겠나. 언론이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검찰의 인사 관행을 깨고 김 전 차관을 무리하게 임명한 것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고검장급 중에서 가장 서열이 낮은 법무부 차관 자리에 검찰총장과 같은 기수의 김 차관을 앉힌 게 문제였다. 동기가 검찰총장이 되면 사표를 내는 관행에 따라 김 전 차관이 옷을 벗었다면 이런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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