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차관은 누구
취임 엿새 만에 사표를 낸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은 한때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7일 열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안창호(56·사법연수원 14기)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함께 김 전 차관을 우선순위 후보자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천위원들이 후보자들을 놓고 난상토론을 하면서 김 전 차관은 3명의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당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대검찰청 차장과 채동욱(54·14기) 서울고검장,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이 후보자로 추천됐는데, 누가 총장이 되든 김 전 차관의 동기 또는 후배가 총장이 되는 상황이어서 새 총장이 취임하면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고, 15일 취임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보다 사법시험은 1년 후배지만 경기고 1년 선배여서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은 차관과 계속 업무협의를 하는데 장관 입장에서 고교 선배인 차관이 편하겠냐. 고교 후배 밑에 고교 선배를 배치하지 않는 건 검찰 인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가 3명의 검찰총장 후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애초 염두에 뒀던 김 전 차관을 임명해 검찰총장의 힘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 전 차관의 발탁에는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왔다. 김 전 차관의 부친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군 대령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고 말해 왔다.
친화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 김 전 차관은 일선 지검장 시절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김 전 차관은 발이 넓어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21일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이름과 관직이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과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로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침해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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