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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교 1등 자살학생 담임 “일주일 전에도 웃으며…”

등록 2013-03-28 19:46수정 2013-03-28 23:05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상담 때 “행정학과에 가고 싶다”
자사고생 자살에 애도 줄이어
“꽃다운 목숨이 또…교육살인”
경북지역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다 목숨을 끊은 권아무개(16·고2)군의 학교에선 투신하기 전 뚜렷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군은 1주일쯤 전 담임교사와 상담하면서 “대학 행정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신 전날엔 평소 다니지 않는 절에 들렀으나 주변에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군의 소식에 누리꾼 등은 “교육살인”이라며 경쟁을 중시하는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군은 1학년 때 반장, 2학년 때는 부반장을 맡을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십이 뛰어났다고 학교 쪽은 전했다. 권군은 아파트에서 투신하기 1주일쯤 전 담임교사와의 상담 때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행정학과에 가고 싶다”고 웃으며 상담했다고 한다. 2학년에 올라와 지난 13일 치른 모의고사에서 처음으로 2학년 인문계에서 1등을 했다. 지난주 학교에서 벌인 학교폭력 실태조사 설문지에 권군은 10여개 항목 모두에 ‘없다’고 표시했다.

권군은 투신 전날 ‘절에 가고 싶다’며 어머니와 함께 등산하며 절에 찾아가 3배를 했다. 평소 절에 다니지는 않았기 때문에 의아하게 여겼으나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서완석 영남대병원 교수(청소년정신의학과)는 “알려진 정보로만 보면 권군은 성적에 대해 굉장히 부담을 가졌을 것 같다. 성적이 올라가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동시에 갖게 된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꽃다운 목숨이 또 하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교육살인입니다. 제발 과도한 경쟁교육을 따뜻한 협력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 여러분 힘들어도 죽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경찰은 28일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전자우편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권군이 학교 기숙사에 두고 썼던 노트북 컴퓨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길 방침이다.

김일우 김광수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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