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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별탈없이 학교 잘 다니던 대치동 ‘고3’마저…

등록 2013-04-01 21:48수정 2013-04-01 22:25

모의고사 성적표 뒤 첫 등굣길에
아파트 14층서 투신 자살
학교 폭력 없었고 유서 안남겨
“성적 비관한 듯” 가족들 추정
1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고등학교 3학년 김아무개(17)군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김군은 오전 등교시간에 집을 나서자마자 도로 건너편에 있는 이 아파트 꼭대기층인 14층으로 올라가 복도 난간 밖으로 뛰어내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오전 7시께 김군이 14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군은 지난주 금요일인 3월29일 학력평가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지만, 중위권이던 2학년 때 성적과 별 변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은 김군이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은 뒤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이었다.

장성원 수서경찰서 형사과장은 “김군이 고3이 돼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3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 많이 고민했다고 가족들이 진술했다. 성적을 비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족과 학교 쪽의 진술을 모두 들어본 결과, 학교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서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김군의 휴대전화도 조사했지만 투신 동기가 될 만한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군이 다니던 학교의 교장은 “전혀 짐작하지 못한 일이다. 1학년 때는 부반장을 했고 선생님을 잘 따르던 활발한 아이였다. 지난 3월 모의고사 성적도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투신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군은 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년간 결석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왔으며, 게임을 좋아했지만 지나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다니던 학교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학업중단 학생이 160명으로 서울시내 일반 고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군의 투신자살은 지난달 25일 경북의 한 자율형사립고에서 전교 1등까지 한 권아무개(16)군이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투신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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