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서울 중구청 직원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을 기습 철거한 뒤 대형 화단을 설치하고 있다. 화단 앞에 주인 잃은 신발이 널브러져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구속영장 소식에 반발 잇따라
누리꾼들 탄원서로 기각 요청…“백번이라도 쓰겠다”
누리꾼들 탄원서로 기각 요청…“백번이라도 쓰겠다”
경찰이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농성촌 천막 철거를 막았다는 이유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누리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김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지부장은 4일 새벽 중구청이 농성촌 천막을 철거한 데 이어 6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집회 물품을 강제로 수거하려하자 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대한문 앞 집회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공무집행방해 등을 이유로 해산을 요청했는데도 집회를 계속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며 경찰을 강력히 규탄했다. @klsam2***은 “힘없는 노동자가 봉이냐. 구속시킬 이들은 이번에 인사청문회에 많더만, 그들은 괜찮고, 노동자는 안되냐?”라고 비판했고 @flower****은 “우리 사회 노동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네. 노동자는 어떤 경우라도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이 이날 오후 12시까지 김 지부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힌 트위트도 발빠르게 리트위트(RT)되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자신의 트위터(@JINSUK_85)에서 “4년을 싸우고, 41일 단식하고, 약속한 국정조사마저 어기고. 합법적 집회마저 죽어라 짓밟고, 이젠 구속시키겠답니다”라며 누리꾼들에게 민주노총 메일 (victory77@jinbo.net)과 팩스(02-2634-1134)를 통해 탄원서 접수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탄원서 보냈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조금만 더 애써 주십시오”(@sseny***), “탄원서 내는것만으로도 김 지부장님이 다시 나오신다면 백번이라도 쓰겠습니다. 속히 나오시길 빕니다”(@happysm****), “탄원서 씁시다. 두 번 씁시다”(@hey_do_***)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노원병 재보선 후보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금 필요한 것은 구속영장이 아닌 쌍차문제의 해결”이라며 김 지부장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범대위 관계자는 “각 단체들에 속속 탄원서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어서 헤아릴 순 없지만 현재 수백여건의 탄원서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8일 낮 3시 열릴 예정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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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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