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파트 구입 등에 수억 써”
유림단체들, 엄정한 수사 촉구
유림단체들, 엄정한 수사 촉구
우리 사회 원로 대접을 받아온 유교 최고 지도자 최근덕(80) 성균관장이 국고보조금 및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8일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 성균관 공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최 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관장은 2009년부터 3년 동안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운영 명목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8억원씩 지원한 국고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유용하도록 고아무개(52) 총무부장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매년 부관장 10여명으로부터 운영자금에 쓴다며 수천만원씩을 받아 자신의 아파트를 사는 등 수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성균관 공금 수천만원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 관장은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전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 총무부장은 국고보조금 5억4000여만원을 빼돌려 다른 곳에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장아무개 성균관 부관장은 ‘최 관장이 성균관 자금 25억여원을 아파트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유용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1년간의 수사 내용을 최 관장 관련 수사를 벌이던 안동지청으로 넘겼다. 안동지청은 성균관이 운영하는 영주선비문화수련원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최 관장 연루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올해 들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한국 유교문화의 본산인 안동지역 유림들은 “명예와 청렴의 상징이 되어야 할 성균관의 수장이 돈 문제로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전체 유림의 수치”라며 들끓기 시작했다. 안동 유림단체들은 ‘엄정수사를 촉구한다’는 지역 유림의 뜻을 모으고, 경북과 전국 유림의 뜻을 모을 계획이다.
성균관장은 성균관을 포함해 전국 234개 향교를 이끄는 우리나라 유교 최고 지도자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과 천주교 대주교, 원불교 교정원장, 천도교 교령 등과 함께 우리나라 7대 종단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 관장은 1994년 5월~1997년 5월, 1998년 1월~1998년 10월 성균관장을 지냈다. 이후 2003년 8월부터 다시 성균관장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관장을 맡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진주의료원 노조 “귀족노조로 매도한 홍준표 고소”
■ 아침식사 들쑥날쑥 복부지방 차곡차곡
■ 고기의 ○○이 심장병 부른다?
■ 서울 토박이, 올레 걷다 제주도에 눌러살다
■ MS “1년뒤 윈도XP 지원 전면 중단”
■ 진주의료원 노조 “귀족노조로 매도한 홍준표 고소”
■ 아침식사 들쑥날쑥 복부지방 차곡차곡
■ 고기의 ○○이 심장병 부른다?
■ 서울 토박이, 올레 걷다 제주도에 눌러살다
■ MS “1년뒤 윈도XP 지원 전면 중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