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권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아무개(60)씨가 12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자신의 집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는 오른손에 권총을 쥐고 침대에 바르게 누워있었고, 탄피는 오른 팔 옆에,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한 발은 베개 밑에 놓여있었다. 오씨는 3층짜리 건물의 3층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오씨가 운영해온 1층 식당은 일주일간 문이 닫혀있었다.
오씨의 전처 장아무개(55)씨는 12일 아침 7시께 오씨에게 안부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응답이 없자 집으로 찾아갔다. 아무런 기척이 없어 119에 신고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져있는 오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영등포경찰서는 오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자살로 추정된다. 오씨에게 금전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자살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오씨는 장씨와 3년 전부터 별거해오다 11일 이혼판결을 받았다. 자살하기 전날 저녁 오씨는 장씨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나눠마신 뒤 헤어졌다.
오씨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 제닝스사가 제작한 제이(J)-22구경으로, 미등록 총기였다, 군에서도 해당 총기는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씨가 미국·타이·일본 등으로 여행을 자주 다녀 외국에서 총기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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