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3일 오전 6시께 경기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 주변에서 전단 1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내려던 탈북자단체의 행사를 제지했다.
14일 탈북자단체와 김포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회원 5명이 오전 5시10분께 트럭과 승용차를 타고 현장 주변에 도착했다. 현장에 미리 대기하던 경찰 70여명은 ‘오늘은 전단 살포를 할 수가 없다’며 탈북자단체를 제지했다. 경찰은 이 단체가 전단 살포 장소를 옮기려고 차량으로 이동하자 차량 3대로 에워싸며 서행과 정차를 유도했다. 경찰은 20km 떨어진 곳에서 정차와 하차를 거부하던 트럭 운전자 박아무개씨에게 가스총을 들이대고 견인차를 불러 트럭을 김포경찰서로 옮겼다.
경찰은 이 단체가 다른 장소로 옮겨 전단을 살포할 것을 우려해 뒤따라간 것이고, 트럭의 주행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서행과 정차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전단을 뿌리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의 반발이 컸다. 주민 여론도 그렇고 요즘 상황이 특수하다 보니까 다른 때보다 좀 더 강하게 제지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남한은 북한이 잘 살 수 있게 도우려고 하는데 북한은 개성공단을 봉쇄하고 미사일과 핵으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 10만장과 1달러 지폐 1000장 등을 날려보낼 계획이었다. 박상학 대표는 “2004년 이후 비공개로 진행한 전단 살포 행사를 경찰이 제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총구까지 겨누며 강제로 트럭을 경찰서까지 끌고 간 것에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포/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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