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든다”며 보육원생 때리고 땅에 묻은 복지사들

12살 보육원생을 나무에 묶고서 몽둥이 등으로 집단폭행한 뒤, 땅에 묻어 협박한 보육원 사회복지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15일 보육원에서 지내는 중학교 1학년 신아무개(12)군을 훈계한다며 수십차례 폭행하고 땅에 묻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아무개(32)씨 등 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회복지사 2급인 이들은 지난 3일 저녁 양주지역 보육원에서 사는 신군을 보육원 뒷산으로 데려가 나무에 묶고 몽둥이 등으로 집단폭행한 뒤, 구덩이를 파 신군의 얼굴만 남겨둔 채 흙으로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군이 다른 학생의 돈과 물건을 훔쳤다’는 내용을 학교로부터 통보받은 뒤 신군을 훈계한다는 명분으로 “오늘 잘 만났다. 사람 만들어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끈을 이용해 신군을 참나무에 묶은 뒤 대걸레자루로 엉덩이를 5번 가량 때렸으며, 교사 유아무개(32)씨는 길이 50cm, 두께 5cm의 나무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10차례 이상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아무개(25)씨는 신군이 움직이지 못하게 손을 붙잡았다.

나아가 이들은 야산에 길이 175cm, 너비 50cm, 깊이 20cm의 구덩이를 파 신군의 머리만 밖으로 드러나게 흙으로 덮고 방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30여분 지나 신군을 꺼낸 뒤 보육원 옆 종교시설로 데려가 또다시 수십차례 폭행했다.

이들의 혐의는 신군이 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며 드러났다. 신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보육원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신군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이들을 경찰서로 데려와 범행을 자백받고서 긴급체포했다.

양주/박경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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