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들이 검찰 전현직 간부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경찰청 앞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네티즌연대’가 서울 미근동 경찰청 건너편에서 연 촛불집회에 황아무개 경감 등 경찰관 4명이 참가해 ‘안기부 엑스파일’에 떡값을 받은 것으로 나오는 전현직 검찰 간부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수십명이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찰 전현직 간부들을 스스로 수사하고 처벌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네티즌연대’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1996~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전현직 간부 10명을 각각 경찰청에 고발했으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이들을 불러 고발인조사를 벌였다.
한편, 경찰청은 현직 경찰관들의 집회 참가 사실이 알려지자 18일 “일단 사실 여부를 조사하는 감찰에 착수했고, 차후 어떤 조처를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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