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20년 이상인 중년부부의 이혼이 크게 늘어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신혼부부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2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20년 이상 된 중년부부의 이혼이 3만234건으로 전체 이혼 가운데 2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90년 전체 이혼 가운데 5.2%(233건)에 불과했던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율은 2000년 14.2%(1만6978건)로 갑절 이상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4년 이하 이혼 부부의 이혼 비중(24.7%)을 앞질렀다.
특히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황혼이혼은 전체 8600건으로 2011년(7900건)에 견줘 8.8%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11만4300건)가 2011년(11만4000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중년층 이상의 이혼율 증가가 심상찮다는 의미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령 인구층이 절대적으로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혼 건수는 정체된 가운데 혼인 건수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전체 혼인 건수는 32만7100건으로 2011년보다 0.6%(2000건) 줄었다. 특히 평균 초혼 연령은 1990년 이래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남자는 32.1살, 여자 29.4살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지역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2살을 기록해, 처음으로 30살을 넘겼다.
초혼부부에서 남자가 연상인 경우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03년 남자가 연상인 부부는 전체 혼인 가운데 73.6%였다가 지난해엔 68.2%로 10년 새 5.4%포인트 줄었다. 그만큼 동갑내기와 여자가 연상인 부부가 늘어난 셈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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