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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국정원 연루된 ID, 박근혜 지지글도 올렸다

등록 2013-05-01 08:15수정 2013-05-01 10:34

민변 ‘오유’ 분석, 글 작성 첫 확인
“국정원 직원등 73개 아이디로
박후보 유리한 활동 1100건”
조직적 대선개입 의혹 커져
인터넷에서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활동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관련 아이디(ID) 이용자가 지난해 대선 직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에 쓴 사례가 드러났다. 대선 후보 관련 글에 추천·반대를 누르는 활동 이외에 직접 지지 글을 쓴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 의혹이 한층 커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30일 ‘오유’의 게시글, 가입·탈퇴 및 추천·반대 기록 등 모두 1400만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국정원과 연계된 아이디 73개의 활동 내역을 공개했다. 이 아이디들은 대선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9)·이아무개(39)씨 등의 아이디와 컴퓨터·아이피(인터넷 주소)를 함께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 등이 삭제한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 아이디들의 오유 활동 기록이 온전히 복원된 것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73개 아이디 이용자들은 게시글 390개를 작성했는데 아이디 ‘로**’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11일 ‘북괴가 박근혜 엄청 두려워하는 듯’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엔 문죄인(문재인)이 되야 (북한에) 링겔이라도 꽂아줄텐데. 근혜짱(박근혜)이면 북괴는 괴멸할거다”라고 썼다.

지난해 11월7일에는 아이디 ‘상큼***’이 ‘왜 NLL(북방한계선)을 부정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은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엔엘엘(NLL)을 지킬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안보는 또 어떻게 되겠냐”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격한 날이다. 엔엘엘 논란 관련 글은 11월18일(해학***), 22일(상큼***), 23일(가슴***), 25일(따사****)에도 잇따라 작성됐다. 나머지 게시글들은 국가보안법,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 등을 홍보하거나, 전교조·민주노총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또 73개 아이디 이용자들은 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1100건의 게시글 반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오유’ 게시글에 ‘반대’를 누른 것은 모두 1467건인데, 75%가량이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뤄진 셈이다. 그동안 국정원 직원 김씨가 이런 게시글 반대 활동을 한 게 100여건 확인된 상태였는데, 그 규모가 10배로 커진 것이다.

검찰은 이들 이외에도 국정원에 의해 인터넷 게시글·댓글 활동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명의 포털사이트 활동 내역을 수사중(<한겨레> 4월30일치 1면)이어서, 국정원이 벌인 여론조작·정치개입 활동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유’ 운영자인 이호철(41)씨는 이런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날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정원을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10시25분까지 13시간35분 동안 압수수색했다. 외부 수사기관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2005년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사건 수사 이후 두번째다. 검찰은 윤석열 팀장을 비롯한 수사팀 25명을 국정원에 보내 3차장실과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정환봉 김정필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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