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및 진학 문제가 1위
13~24살 사이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 꼴로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 역시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13~24살 청소년의 11.2%가 ‘1년동안 한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이 8.8%에 머물러, 2년새 2.4%포인트 늘었다.
자살 충동을 느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성적 및 진학문제’(28.0%)와 ‘경제적 어려움’(20.5%)을 가장 많이 택했다. 특히 2010년 조사에서 17.0%에 그쳤던 ‘경제적 어려움’ 항목이 2년새 3.5%포인트 늘었다. 나이별로 구분해 보면, 13~19살은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16.9%)를 주로 꼽았고, 20~24살은 ‘경제적 어려움’(27.6%)과 ‘직장 문제’(18.7%)를 주로 들었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 문제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반영하듯, 청소년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었다. 2011년 기준, 청소년 사망원인은 ‘자살’이 인구 10만명당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와 ‘암’이 뒤를 이었다. 2001년 조사에서는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교통사고’로 조사됐는데, 2010년 조사부터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 역시 2001년 7.7명에서 2011년 13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청소년들의 과반수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12년 기준으로 청소년 66.9%는 ‘전반적인 생활’에서, 58.4%는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부’(32.9%), ‘직업’(25.7%), ‘외모/건강’(16.9%) 순이었다. 직업에 대한 고민은 2001년에 비해 18.8%포인트나 늘었고, 공부·외모·이성교제 등을 답한 비율은 줄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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