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6년여의 법정 싸움 끝에 올해 초 복직한 김민수 서울대 미대 교수가 당시 재임용 심사보고서가 대필됐다며 권영걸 서울대 미대 학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교수는 19일 “4일 서울중앙지검에 권 학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17일에는 고발인 진술을 마쳤다”며 “재임용 탈락의 단초가 됐던 연구실적 심사보고서의 명의상 작성자는 학외 인사지만 실제 작성자는 권 교수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 증거로 지난해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내외 3개 감정소에 의뢰한 필적 감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는 “감정을 통해 심사보고서의 글씨와 권 학장의 필체가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학장은 “98년 당시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은 적도 없으며 김 교수의 승진 심사가 진행되는지도 몰랐다”며 “재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심사위원 보호를 이유로 당시 심사보고서를 작성한 학외 인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