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경기 평택에 사는 주민 120여명은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정문 앞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세종대 부지 매각 반대’ 집회를 열어 “세종대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에 소유하고 있는 땅을 팔아서는 안 되며 수십년 간 이 땅에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은 “사유지에 대한 협의 매수가 제대로 되지 않자 국방부가 덩치가 큰 대양학원 땅을 매수해 미군기지 확장 반대 여론을 무너뜨리려 한다”며 “국방부는 세종대에 대한 땅 매각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종대 법인인 대양학원은 평택에 41만평의 땅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27만여평이 주한미군 기지 확장 예정지에 포함돼 있다. 이는 평택 팽성지역의 기지 확장 예정지의 10%에 해당한다.
이날 땅 매각을 결정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대양학원 이사회는 29일로 연기됐다. 대양학원 쪽은 “주민들의 의견과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기했다”며 “일단은 정부의 협의매수에는 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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