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 누리집
대구공고, 학교 누리집에 게재
논란 일자 일부 내용 바로 삭제
논란 일자 일부 내용 바로 삭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졸업한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학교 누리집에 ‘대통령 단임제 실천 업적이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 등의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전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전 전 대통령 등 민주헌정을 파괴한 5·18 주범들에 대해 군사반란(12·12)과 내란(5·18)죄가 확정됐는데도, ‘대구공고가 동문 띄우기에 매몰돼 민주주의와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공고 누리집에 있는 ‘참여마당-동문마당-모교를 빚낸 동문’을 보면, 전 전 대통령을 두고 “오늘날에도 칭송받고 있다”는 표현과 함께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재임기간 중 권력형 부정부패를 척결했다”, “전 동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기원하는 우국충정을 한시도 잊지 않고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찬양하는 내용을 실었다. 재임 때 기업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긴 전 전 대통령은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며 1673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아직도 거부하고 있다.
공립고등학교인 대구공고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편향적인 글을 재학생 1480명이 이용하는 누리집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내란과 군사반란 등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을 두고 민주주의 초석을 다졌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공립학교가 그런 글을 학생들이 보는 누리집에 올려두는 것은 학생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학교 쪽은 논란이 일자 6일 저녁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글 가운데 일부를 삭제했다. 대구공고 쪽은 “확인해보니 학생들 교육 차원에서 다소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일부 내용을 어제 바로 삭제했다. 지난해 총동문회 쪽에서 준 글을 올린 것인데, 바쁜 업무로 평소 누리집 관리가 잘 안됐다”고 해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51년 대구공고를 제24회로 졸업했다. 2010년 10월10일 대구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에선 운동장에서 동문들에게 큰절을 받아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총동문회가 학교 안에 전두환 자료실을 꾸몄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바로 폐쇄하기도 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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